최근에는 칼을 대지 않고 성형수술을 대체하는 방법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성형외과가 워낙 넘쳐나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있지만, 각종 부작용 또는 후유증을 피하고 싶은 수요층의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대중적으로 인기를 모으는 ‘미용성형경락’이 사실은 역사가 깊고 우리나라의 한 미용인이 만들어낸 독특한 우리만의 미용 방법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80이 넘는 나이에도 여전히 현업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미용성형경락’의 고안자 안영 소장을 만나봤다.
“장미는 장미의 바탕에서, 국화는 국화의 바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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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성형경락이 무엇인지 궁금한 이들에게 안 소장은 ‘장미는 장미의 바탕에서, 국화는 국화의 바탕에서’라는 표현을 즐겨 쓴다. ‘누구와 닮게’가 아닌 개개인이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을 최대로 끌어내주는 미용이 미용성형경락의 정확한 개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안 소장이 처음 미용에 발을 들인 분야는 헤어 분야였다. 우연히 손님의 머리를 정리해주다가 뻣뻣한 목의 마사지를 해주는데 목마사지를 하니 코가 성냥개비만큼 올라오는 것을 봤고, 그는 그 때부터 인체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민족의학인 ‘경락’에 본인의 연구결과를 더해 미용성형경락이 만들어지게 됐으며 1980년대 말 그가 발표한 ‘수술하지 않고 예뻐지는 미용경락’이라는 책은 국내 미용계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기존의 미용법이 얼굴의 외피만을 주무르고 마사지하는 수준에서 머물었다면 미용성형경락은 그를 넘어선 획기적인 발상이었기 때문이다.
미용성형경락, ‘핸드메이드’ 미용의 중요성
미용성형경락은 발달된 도구, 기계와 제품에 의존적인 현재의 미용업계 흐름과는 반대되는 ‘핸드메이드(Hand Made)’ 미용방법이다. 그는 전문 장인의 수제품이 기계로 찍어낸 제품보다 고가에 높은 대우를 받듯, 전문가의 손끝을 이용한 미용 기술은 그 자체로 명품이라고 말한다.
미용이 몸이 매우 고단한 직업이기는 하지만 그는 전문가라면 무조건 힘을 들여서 세게 미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힘의 강약을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인간의 손은 대뇌의 출장소’라는 논리로 정확한 진단과 숙련된 기술로 관리를 할 것을 강조한다.
외국에서 먼저 알아 본 우리 고유의 미용 기술
안영의 미용성형경락은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 먼저 반향을 일으켰다. ‘수술하지 않고 예뻐지는 미용경락’이 국내 미용계에서 주목을 받은 것에 탄력을 받아 중국과 대만에 곧바로 번역본이 출판됐는데, 생활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면서 안영 소장은 각종 사인회 및 행사에 초청을 받게 됐다. 이후 일본과 동남아에서도 한국 고유의 미용방법으로 소개가 되며 해외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게 됐다.
반세기 미용업 종사, 한국미용 산업에 필요한 것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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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넘게 미용업에 종사한 그는 한국 미용의 산 증인이다. 그런 그는 미용업이 경기를 많이 타는 산업임에도, 요즘처럼 미용업의 위상이 높아지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는 황금의 시기를 누리는 것에 더욱 분발하고 재정비할 것이 많다고 한다.
특히 그는 새롭고 신기한 것을 걸러짐 없이 빨리 들여오기만 바쁜 풍토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뷰티산업이 유행에 민감한 산업이지만 정말 효과가 있는 관리라면 꾸준히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게 돼 있다. 하지만 처음에는 화려하게 시작됐다가 금세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례가 너무나 많아 소비자들에게 우리 미용에 대한 불신만 키워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우려. 그는 미용은 얄팍한 상술로는 상업적으로 통하지도 않을뿐더러, 그렇게 돼서는 안 되는 분야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이제는 외국의 미용방법만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고 수용하기보다 우리만의 독보적인 미용방법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세계무대에 진출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2010년 계획은?
안영 소장의 올해 계획은 후진 양성이다. 81세의 고령에도 아직 젊은 사람 못지않게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어 신기할(?) 정도지만 그는 이제 자신보다 더 기술을 발전시켜 줄 후진을 양성해 이 미용법을 이어가고 싶다고 한다.
그는 현재 각종 협회 및 대학에서 초청하는 강의에 사양하지 않고 나가고 있으며, 안영미용연구소 안에서의 교육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출처:에스띠안 2010년 1월 25일>
